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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꽃 예술인들이 휴양지의 메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한 꽃장식 대회가 현지인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꽃꽂이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발리에서 화초 등 꽃꽂이 소재를 구하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호텔 주변 쓰레기장에 버려진 재료들을 가지고 훌륭한 예술 작품을 만든 것에 큰 호응을 보냈던 것.
발리 문화교류협회 초청으로 발리를 방문한 국제꽃예술인협회 방식 이사장(방식꽃예술원 원장) 등 회원 18명은 지난 1일(현지 시간) 오전 발리 해변가에 위치한 5성급 르메르디앙 호텔 로비와 라운지에서 갖가지 자연 소재들을 활용한 공간 및 테이블 장식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들이 작품 제작에 사용한 것은 쓰레기장 주변에서 수집한 마른 야자나무 줄기-꽃-열매, 대나무 가지-뿌리-껍질, 이름도 알 수 없는 나무 열매 등이 고작이었다.
작업에 사용된 도구도 톱과 가위, 철사, 금사,케이블타이 등 몇가지가 되지 않는다. 작품을 받치는 받침대는 버려진 스티로폴을 사용했고, 소재에 구멍을 내기 위해 망치 대신 조약돌을 사용해야만 했다. 쓰레기장 주변 주차장으로 차를 몰로 들어가던 사람들도 처음에는 의아한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이들이 작품 제작에 몰입하는 과정을 보고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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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강민희씨는 대나무뿌리를 산대나무로 받쳐 위로 올린 작품을 선보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나무 뿌리에 구멍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뿌리를 공중에 배치해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하영애씨는 목재 받침대에 조각난 야자열매 껍질로 작품을 구성, 통일감과 조화미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명숙씨는 대나무 껍질을 일일이 이쑤시개로 연결하고 겉에 산대나무와 같은 뾰족한 가지로 장식한 제품을 만들었고, 강언선씨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콩과 나무 열매를 이용해 공간감이 돋보이는 작품을 제작했다.
김소연씨는 공작나무 열매를 활용해 팔찌 형태의 작품을 만들었고, 김승희씨는 대나무 껍질을 겹겹히 말아올린뒤 다시 여러 개를 겹쳐가면서 탑 모양의 작품을 완성했다.
김인숙씨(국제꽃예술인협회 부이사장, 마이스터 1기)과 김정희씨(마이스터 2기)는 야자나무 잎을 가로로 여러겹 쌓은뒤 작품 중간중간에 극락조화 같은 화려운 색깔의 꽃으로 마무리를 했다.
민수정씨(예술원 강사, 마이스터 1기)는 수선화와 같은 긴 형태의 잎을 여러겹 말아서 만든 화기 형태의 작품을 내놓았고, 김형기씨(어시스트 수강생)는 노란빛의 나무뿌리를 사용해 좌우로 길게 늘어지는 오브제를 제작했다.
플로리스트 1년 어시스트 과정을 마치고 플로리스트 과정을 준비중인 김수연씨는 둥근 모양의 마른 나뭇잎을 여러겹 묶은뒤 다시 길게 늘어뜨리는 식으로 작품을 제작했고, 김미종씨(5기)는 야자나무 줄기 선을 시원스럽게 연출한 제품을 제작했다.
방정선씨(백제대학교 재학중)는 나무 줄기로 삼각 받침대를 만든뒤 작품 중간에 나무열매와 잎을 사용해 길게 늘어지는 부케 형태의 작품을 만들었고, 이성준씨(5기)는 야자나무 꽃대를 서로 마주보게 겹치는 식으로 테이블 장식을 했다.
박성준씨는 대발 같은 모양의 구조물을 분리한뒤 중간에 흘러내리는 덩쿨식물과 화초로 장식한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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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자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전도사이자 미의 전령사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발리한인회 김동수 회장은 "발리는 너무 자연스러운 곳이고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는 곳이지만 아직 꽃꽂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보급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행사가 양국간 문화 교류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발리 문화협회 실무 책임자인 조니 네심나한씨는 "국제적인 꽃예술가로 유명한 방식 회장을 초청해 이번 행사를 갖게 된 데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이같은 문화 행사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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