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마법의 성의 갇힌 남자

                                    '방  식'
 
　
원래 그렇지는 않은데 그를 처음 만났을 때 탁자
위에 놓여 있는 그의 손을 먼저 보았다.
사람을 볼 때 눈을 먼저 본다고 하거나 손을 먼저
본다고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필자는 원래 그
렇진 않지만 방식 씨를 처음 만났을 때 손을 먼저
보았다. 플로리스트 마이스터의 손은 웬지 다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상상만 했던 마이스터의 손위로 '농부의손'이오버랩
되었다. 우리 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플로리스트
마이스터가 되었고, 88 서울 올림픽 꽃 장식을 도맡
아 했던 방식, 꽃계에서 그를  모른다고 하면 아마
간첩일지도 모른다.
아니 간첩도 그 만큼은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불미스러운 스캔들로 잠깐 회자가 되기도 했었는 데 그 부분에 대해서 묻자 그는 나를 만나보지 않은 사람들의 말은 무시해 버린다고 일갈했다.　
FJ가 찾아간 날은 마침 전문직을 희망하는 도전자들에게 분야별 전문가의 노하우와 덕목을 가르
치며, 예비전문인을 양성하고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mbc의 '네꿈을 펼쳐라!'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었는 데, 방식 씨가 직접 플로리스트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다

우리 꽃 예술 문화가 아직 대중의 공감을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보다 대중속으로 흡수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
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마이스터 하우스를 오픈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다른 사업은 이제 더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방식 씨는 꽃이 보다 대중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대 마침 창 밖으로 마이스터 하우스 앞에서
서 앞에 전시된 조형물을 신기한 듯 구경하다가 자신의 디카로 찍고있는 젊은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였다.  

저 사람들의 뇌리에 꽃이 무의식적으로 박힐까 생각이 드는 찰나였다.
그렇지만 막상 꽃을 시작한다고 해도 쉽지 않아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은데, 싶어졌다.

한 우물을 파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을 것일까 고민하는 것 역시
시간이 지나면 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이지요. 
저도 물론 그런시간을 보냈고요 어느 분야든지 전문인들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꽃'이라는 데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길거리에서 꽃을 파고 있건, 예쁜 나의 화원에서 꽃을 팔고 있건,그것
이 다름 아닌 꽃을 만질 수 있다는 자체로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꽃이라고 하면 우리의 동양 꽃꽂이도 있는데 왜 굳이 독일 플로리스트 마이스터를 부각 시키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솔직히 이 질문을 던지면서 외국의것을 우리것화 시키겠다는 대답이 나올 걸 예상했었으나 그의 대답은 달랐다
독일에서 공부해 온 것은 기초 교육에 불과합니다. 독일에서 배워와서 그대로 했다고해서 그것이 독일 스타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한국인이 가질 수 있는 것은 다르니까요 정신적인 것이 배제 된 외국의 문화를 답습하는 게 아닙니다.  기술, 기법에 의존하는 것은 기능장일 뿐이지, 플라워 디자이너라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생산 과 디자인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문인을 양성할 것입니다. 자연을 터득한 학생들과 직접 식물을 키우며 식물의 생리를 알고 데몬스트레이션하는 것이 생활화 되었지요

그가 쓴 저서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온다  '갖가지 꽃에 둘러싸인 대학로 매자에서 작업을 하다가 가끔씩 창밖을 흘러다니는 젊은이들을 구경할 때가 있다.
언제나 맑고 싱싱한 장미꽃 같은 그들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도 한다.
나도 저렇게 예쁜 꽃을 꽂고 드라이플라워를 만들고 시든 꽃잎을 떼어내다 보면 어느새 잊혀지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내 자신이 바로 꽃이 돼버린 게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마이스터 하우스 내에서는 마법의 성이라는 노래가
나왔다.   문득 방식이라는 사람이 꽃이라는 마법의 성에 살고 있는 왕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농부의 손을 한 왕자? 
 
   
 
 
 mbc'네 꿈을 펼쳐라!' 촬영 중
 
             
마이스터 하우스 앞마당은 대학로를 오가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종종 붙잡는다.
                                                                                                    플라워저널 11월호에서 발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