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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꽃, 예술로 다시태어나 (디지탈포스트..) 2013-11-12 오후 1:44:10
글쓴이 :
방식꽃예술원
조회수 :
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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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꽃, 예술로 다시 태어나

동양인 최초 마이스터 플로리스트 방식(58)선생, 독일 정부가 최고의 장인에게 주는 '마이스터(Meister:거장,대가)'라는 칭호와 라틴어로 꽃을 뜻하는 '플로스(Flos)',예술가를 나타내는 '이스트(Ist)'의 합성어인 '플로리스트' 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의이름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방식 선생은 지난 1980년 <방식꽃예술원>을 열고 '꽃에 미적 감각을 불어 넣어 예술적 가치를 실어 주는이'로서 꽃꽂이 같은 소품에서 부터 디스플레이용 과 연회장용의 웅장한 장식에 이르는 대 규모 작품 등을 선보이며 플로리스트를 국내에 처음 인식시킨 선구자였다. 그의 제자들만해도 1만여명, 전국에 거느린 지부만해도 100여곳에 이른다. 각종 텔레비전 프로그램 영화의 무대장식,국제 행사의 디스플레이 등에서 그의 작품은 진가를 발휘했다. 88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에서의 꽃장식은 '올림픽 사상 최고로 멋진 장식'이었다는 세계 매스컴의 극찬을 받았다.

예술적 영감의 모태는 자연 
식을 줄 모르는 명성에 그의 강의가 펼쳐지고 있는 <방식꽃예술원<은 늘 학생들로 붐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만난 그의 얼굴이 눈에 띄게 붉다. "엊그제 진도에 다녀왔더니 좀 탔나봐요. 제 작업은 '예술적 영감'이 생명이든요 자연은 제 예술적 영감의 모태입니다. 시간 나는 틈틈이 훌쩍 도시를 떠나 자연을 만나죠. 이번 진도 여행에서는 야생화들을 보고 왔습니다. 날이 흐려서 진도까지 가는 뱃길이 짙은 안개에 싸여 있었는데요 희뿌연 안개가 자아내는 섬 풍경이 환성적이었습니다. 안개 사이로 아슴푸레 하게 보이는 야생화는 신비로웠습니다." 자연의 순색과 탁색의 대비를 즐겨 사용하는 그의 작품의 특징은 자연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의 순 리를 따르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나뭇잎을 돌돌 말아 풀리지 않도록 하기위해 가운데 심을 꼽아 고정하는 것처럼 한때 일본 꽃꽂이를 풍미 했던 꽃장식의 억지스러움은 그가 가장 경계하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유전적 진화를 해온 꽃들에 성급한 과학의 잣대를 들 이대어 서슴없이 개종한 꽃을 만들어내는 서양 꽃장식의 흐름 역시 그는 찬성하지 않는다. 그런 그이기에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플로리스트 가장 큰 자격요건으로 꼽는다. 그가 변함없이 사랑하는 자연을 만나기 위해 아무리 바쁜일이 있어도 일년에 한번 여름철 두 달동안 시간을 내어 세계의 자연을 만나고 온다고 한다. 그 시간은 또한 자신도 모르게 생긴 감수성의 굳은살을 없애는 시간이라고 한다.

꽃처럼 천천히 그리고 아름답게
"이 잎은 이렇게 누워서 자라는 겁니다. 세워 놓으면 안되죠" "아,한번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요 여러분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면 좋겠어요?" 기복 없는 표정에 잔잔한 음성, 느릿느릿 여유로운 움직임으로 강의를 하는 방식 선생의 성품은 그야말로 식물성이다 부드럽고 편안하게 강의를 이끌어 가면서도 자연을 제대로 이해하고 하나의 생명체로서 다루는 태도를 강조할 때는 사뭇 말에 힘이 실린다 강의 시간 내내 웃음을 머금고 있던 학생들도 그의 말에 힘이 실실때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플로리스트는 기본기가 튼튼해야 합니다. 식물학, 색채학, 설계학, 생태학을 포함한 원예미학을 고루 습득한 탄탄한 기본기 위에서 진정한 작품은 탄생하는 것이죠. 꽃을 만기기 전에 긔 꽃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모든 환경적 요소들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흙을 만지고 돌 을 나르고 톱질을 해야 하죠 그렇지 못하면 사상누각이에요" 국내에 꽃꽂이가 제대로 자리잡기 전인 1967년 그의 나이 20대 초반에 꽃꽂이 전시회를 할 정도의 실력이었던 그가 독일로 유학을 떠난 것도 부족한 기본기를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미 19세기초에 꽃장식의 학리 적인 분야를 개척한 나라 독일의 권위있는 원예학교 바움슐렌라이에서 8년간의 길고도 혹독한 교과과정을 마치고 개교이래 마이스터 과정을 밟는 최초의 동양인으로서 주목을 받으며 마침내 마이스터의 반열에 오른 방식 선생 그에게 꽃꽂이 같은 꽃장식은 어쩌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위적으로 손상시키는 것이 아닌가하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꽃장식은 꽃을 가지고 최고의 아름다움을 살려내는 일입니다. 저는 제 일이 얽힌 칡넝쿨을 풀어주고 시든 꽃잎을 정리해 주는 것과 같다고 생 각합니다." 남녀노소, 선한사람, 악한사람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는 꽃의 아름다움은 영원할 것이라며 플로리스트 방식 선생은 함박꽃처럼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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