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비 2월호 게재>

플로리스트 마이스터 학교에 관한 그간의 경과와 현재,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마이스터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대로 어떤 분야의 대가라는 뜻인데, 독일 정부에서 꽃 에 있어 장인의 자격을 말한다. 독일 내에서도 마이스터를 길러내는 학교는 현재 8개 인데 우리나라가 9번째로 학교가 설립된 것이다. 독일 외에 외국에 학교가 설립된 것 은 이번이 처음이며 학교의 허가는 상공부가 주관했는데 참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인데 다가 정통성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모든 과정이 독일과 동일하며 교수 진 또한 독일의 교수진과 같다 3년의 플로리스트 실습과정을 포함해 전체 8년의 과정 을 거쳐야 한다 1970년에 독일에 첨을 갔다 공부하면서 이 학교를 한국에 세워야 한 다는 생각으로 동분서주 했다 독일과 인연을 맺은지 32년만에 이루어낸 결과다 개인 적으로 꽃에 대한 역사의 깊이는 우리나라가 독일에 지지 않는다 생각한다 다만 꽃을 다룰 수 있는 환경 그 환경은 독일이 종주국이라 할 수 있다 나는 8년을 독일에서 공 부했다. 이제 한국에서 그 보다 훨씬 짧은 시간안에 마이스터의 자격을 가질 수 있으 며 경제 적인 문제도 해결하면서 보다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매력적인 계획이 있는데, 한국의 플로리스트 마이스터 학교를 여름부터 독일에 가서 전시관을 통해 알릴 것이다. 국제사회 속에서 학교를 알리고 한국의 작가들도 알릴 것이다. 또한 중국이나 대만에는 학교가 없으니 그 나라의 학생을 우리나라에 유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마이스터, 어느 정도의 수준인가?

플로리스트들을 가르칠 수 있다. 마이스터 학교에 들어갈려면 꽃분야에서 4년정도 일 한 경력자여야 한다. 이번 한국에서 시행하는 첫 시험은 그 자격이 까다로워서 이 분 야에서 22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자만이 시험에 도전할 수 있다. 높은수준을 요구하 고 있기에 그리 쉬운 과정이 아니다.

기술적인 문제 등의 이론적인 부분은 기본이겠지만 작품을 만드는 플로리스트에게는 소재를 보는 눈, 색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작가만의 개성 외에도 예술의 조류 를 보는 눈도 필요하다 생각된다. 플로리스트로서 갖추어야할 미덕은 무엇이라 생각 하는가?

꽃을 사랑하는 것이 기본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기질, 예술성을 대중에 편안하게 전 달 할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예술가는 그 완성을 위해 치열하게 고난을 헤쳐나가지 만 그 예술을 접하는 대중은 예술가의 고난을 함께 겪지 않으므로 그것과는 별개로 예술 그 자체를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이때 무언가 보는 대중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이미 고난을 숨길 줄 모르는 예술이므로 감동이 반감된다. 예술은 곧 문화의 흐름이 다. 문화로서 예술을 받아들이는 대중은 살아가는 속에 자연스레 의식하지 않고 예술 을 받아들인다.
 

배출하고 있는 마이스트에게 이러한 능력도 배양해 줄 수 있는 교육이라 할 수 있는 가?

물론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교육할 수 있으니 우리나라의 자연과 더 가깝게 호흡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자연과 지형과 소재의 그 무한성을 사람들은 너무 얕게 평가한다. 그 깊이와 역사적인 의미는 서양의 나라보다도 강력하다. 한국의 마이스터 학교는 이러한 우리가 가진 역사와 소재의 생태와 지형등 우리 자연에 대해 더욱 깊 이있는 교육을 하게 될 것이며 나아가 우리 소재를 이용해 작품을 탄생시키는 국내 플로리스트들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국내에서 탑 클래스라 할 수 있는 위치다. 요즈음의 신진 플로리스트들의 작품동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작품활동과 후배양성 두가지중에 어떤 것에 더 보람을 느끼는가?

그 어떤 것이 더 크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하루라도 창작을 하지 않으면 살맛이 안 난다. 매일 소재를 만지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그 어떤 사물, 현상을 봐도 작 품과 연결짓는다. 그러나 후진을 양성하는 일 또한 32년을 매달려온 일이니 창작과 후진양성은 나에게 같은 의미다.
 

스스로 작품경향이 어떻게 변해왔다고 생각하는가?

나만큼 우리의 자연을 느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해의 다도해 근처 200개가 넘는 섬을 돌아다녔고, 거제도 근처의 수많은 섬도 마찬가지다. 휴전선 근처에 텐트를 쳐 놓고 살아 본적도 많다. 나는 우리 소재를 사랑하며 그것을 활용하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소재가 전면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 작품들은 자연의 변화와 함께 해왔다. 흘러가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자연스러운 심정으로 작품을 만 들어 왔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깊이가 물씬 느껴지는 우리소재를 가지고 더 많은 작 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 소재의 특성을 완벽하게 살려내는 것이 요즘 내 작품의 경향 이다.
 

방식이라는 이름은 상업적인 코드로도 보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이름이다. 단순 히 화원 경영등으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회를 할 수 있는 경제적인 부분을 담당해 나 가는 가장 기본적인 비즈니스말고 보다 대중적이며,큰 덩어리의 사업적인 마인드의 핵심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단언하건데, 실력이다. 내 창작의 힘은 학문적인 바탕에 있다. 또한 그동안 나는 완 벽한 기능의 예술을 추구해 왔다. 따라서 생산에서 설계, 디자인이라는 라인을 꽃에 도 맞추었다. 자연을 알고, 지형을 알고 창작에 임했다. 우리나라에 어떤 소재가 있 는지, 얼마나 있는지를 샅샅히 조사했다. 즉, 기획에서 생산의 마지막 공정까지 지켜 봐야 하는 머천다이징의 의미를 꽃예술에 도입하는 등 상당히 조직적인 경영을 했다. 미래는 경영 예술이 아니고서는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주체할 수 없는 끼만 있으면 무대에서 활개를 칠 수 있었으나 이제는 기획의 힘을 무시할수 없고, 가 능성을 인정 받으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대중예술이 종 합예술이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