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 제2회 전국 꽃장식대회 심사위원장 방식

꽃은 우리의 마음이자 또 다른 의미의 사랑이다. 생명의 희열이 담긴 꽃은 바라보는 자체로도 우리의 마음을 아름답고 넉넉하게 한다.
플로리스트는 자연의 모든 꽃을 소재로 그 것을 완전 분해하여 재창조하는 사람들이다. 작가의 정신에 따라 섬세하고 유려한 작품이 탄생되기도 하고 웅장하고 기품 넘치는 작품이 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항구도시 목포에서 열린 제2회 전국 꽃장식대회는 지난해에 비해 참가자들이 늘었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다. 또한 행사도 짜임새 있게 진행됐고 참가자들의 열의도 높았다. 이 행사는 특정 플로리스트에게만 참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의 폭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 꽃장식 작품들은 국제적 감각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많았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세계화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그러나 모방성이 지나친 것은 아쉽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작가는 모방이 아닌 창조를 해야 작가의 정신이 살아난다. 자연을 인위적으로 아름답게 재창조함으로써 격조 높은 꽃 예술로 승화시키는 감각을 지녀야 한다. 또한 계절 감각을 살린 식물에 대한 고려가 미흡했다. 그것은 식생적 표현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이 행사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은 학생 경연대회다. 참가자들의 치열한 경쟁의식은 꽃장식 분야의 미래를 밝게 해줄 수 있어 흐뭇했다. 조형과 형태, 색채감각도 뛰어났다.
앞으로는 목포라는 해양 도시와 주변의 섬들과 어울리는 다양한 식물생태에 주안점을 두고 우리 것을 세계에 알리는 대회가 되었으면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 대회가 발전하여 국제대회 유치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