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6일 방식 회장님 과 14명의 예비 플로리스트 마이스터(Florist Meister)들이

독일의 작은 도시 그린벡(GieBen)에 도착했다..

11시간이란 긴 시간을 비행기안에 있었지만,우리 멤버 모두의 얼굴엔 피곤함보단 최선을

다하려는 강한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4월 6일부터 우리는 바로 세미나에 들어갔다.. 그린벡(GieBen)에 있는 플로리스트 학교는

오래된 역사와 함께 유명 강사들을 많이 배출하여 독일 내에서도 명문 직업학교이다...

그런 곳에 한국에서 우리가 그들과 당당히 어깨를 함께 하기 위해 온 것이다.

마이스터(Meister)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년 반 동안 함께 땀 흘려 왔기에 모두 긴장된

자세로 첫날을 맞았다..새로 이사한 학교는 작은 규모였지만 짜임새 있었고,독일 선생님들은

모든 물품에 개인 이름을 적고,각각에게 지정된 책상을 줌으로써, 독일인다운 철저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교육은 지난 여름 독일교육 때 IGA행사를 준비했던 것과는 달리 독일 상공부(IHK)에서주관

하는 마이스터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시험준비 세미나의 성격으로,개개인이 테마'(Thema),

신부장식'(Brautschmuck), 묶음작업'(GebundenesWerkstuck), 식물심기'(Pflanzung),

크란츠(Kranz)란5개의 다른 작업을 한 작품씩 연습하고,시험을 쳐야한다.

첫날은 한국에서 시험을 보기 위해 배편으로 한달 전에 부친 짐을 정리하고,선생님들로부터

앞으로의 일정 설명을 듣고,신부장식, 묶음작업 연습에 들어갔다...

모두들 자신의 작품에 혼신의 힘을 쏟으며,열심히 작업에 임했고, 방식 회장님을 비롯한

피터 아스만(Peter Assmann), 디터 홀츠슈(Dieter Holzschuh), 베르너 파지오(Werner Paizdzior),

베르너 브록만(Werner Brockmann), 도리스 애거트(Doris Eggert), 선생님께서 우리를 위해 수고해주셨다.

신부장식 연습이 막바지에 이르던 어느 날 그린벡 학교에 15년 이상을 관리인으로 지내시던 노부부가 학교

를 방문했는데,우리가 만들고 있는 신부장식을 보고는 어떻게 이렇게 작고,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냐며

놀라움을 표시했다.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손도 크고, 한국사람처럼 섬세한 작업에는 약하다는 뜻이었음으로

우린 어깨가 으쓱해졌다...정말 우리 팀이 만든 신부장식은 재료와 테크닉에서 독일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4월 12일부터는 식물심기 와 크란츠 연습에 들어갔다.

모두들 좀더 새로운 아이디어와 테크닉 사용과,특히 한국적인 정서와 재료를 사용하려고 노력했고,그런 노력

들은 우리의 작업을 보러오는 독일 플로리스트들에게도 호기심과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14일은 도리스 선생님의 생일이어서 다같이 그릴파티를 했다. 우리는 점점 그들과 더 많은 교감과 동료애를 느껴

가고 있었다..

4월 18일부터20일 까지는 테마작업과 총연습이 있었고,우리는 이 기간동안 새벽에 꽃시장에 가고,밤늦게

까지 연습하는 강행군을 해야 했다..또한 독일에서 3주 째가 되어가고 있었음으로, 나이 많으신 선생님들께선

음식 때문에 더 힘든 날들을 보내고 계시기도 했다.

마이스터 시험은 말 그대로 그 분야의 최고장인을 길러내는 것으로 구상에서 작품의 재료 및 화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스스로가 준비해야 함으로, 우리는 매일 거의 모든 색의 페인트를 사용하고,드릴, 해머, 톱 등 모든 연장을

다루어야 했으며,산 속을 헤매서라도 원하는 재료를 구해야 했는데 독일은 자연보호가 철저한 나라임으로 2인

1조가 되어 누군가는 망을 보아야 했다....그리고 그 속에서 보다 많은 것을 배우는 하루 하루를 보냈다.

4월 21일 드디어 첫 시험인 테마작업 시작되었다. 독일 상공부(IHK)에서 시험관이 나왔고,모두들 긴장 속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4월 22일23일에 남은 나머지 종목들을 준비하느라 혹시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메모까지 해가면서 하나

하나 체크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4월23일 시험의 마지막이다 오늘로서 모든 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보니 모두들 긴장 속에서

신부장식'(Brautschmuck), 묶음작업'(GebundenesWerkstuck), 식물심기'(Pflanzung),

크란츠(Kranz)를 주어진 시간 내에 작품은 완성되었고 결과도 아주 좋았다.

4월 24일-25일까지 시험 작품 전시가 있었으며 전시 때 많은 독일인들이 찾아와 한층 높아진 대한민국의 꽃 예술을

감상했으므로 우리 모두는 보람을 느꼈다.

때로 사람들은 우리에게 왜 그렇게 먼 곳까지 가서,외화를 들여가며 공부하느냐? 고 묻는다. 그럴 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배움엔 국경이 없고, 더 많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한국적인 문화와 접목해 새롭게 만들어서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꽃 예술의 기량을 맘껏 펼칠 날이 올 것이며,앞으로 우리 마이스터들이 그러한 일들을 해내 주리라 확신

한다..  끝으로 어려울 때 서로 힘이 되어가며 함께 공부했던,플로리스트 마이스터 2기,최영순 선생님, 이정희 선생님,

김명규 선생님,박정숙 선생님, 변금옥 선생님, 이윤희 선생님, 김정희선생님,최광희 선생님, 한철구 선생님,

신창희 선생님,백설희 선생님, 김승희 선생님, 송명희 선생님, 최경화 선생님께 감사 드리며,

독일 선생님들과 새로운 플로리스트 마이스터 14명이 나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가르쳐 주신 방식 회장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